[시험관2차/배아이식] 3일 배양 2등급 동결배아이식, 루티너스 질정(마마파파&베이비 산부인과)

 

2023.12.26 화. 시험관 동결 2차 배아이식

배아이식을 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내원시간 한 시간 전쯤 물 500ml를 먹었다.
당일엔 향이 강한 바디워시나 바디로션을 피해달라고 안내사항에 적혀 있어서 전날 바디워시로 샤워하고 로션은 따로 바르지 않았다.
당일엔 따뜻한 물샤워만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건조한 겨울에 바디로션을 사용하지 않으니 피부가 땅겼지만, 하루 이틀 건조한 게 뭐가 대수일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바디로션이 아닌 것을.
어쨌든 준비를 하고 운전을 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늘 타는 엘리베이터지만 오늘은 층별 안내판을 봤다.
16층에 있는 수술실.
시험관 1차를 할때만 해도 당분간 다시 올 일이 없을 거라고 했는데 유산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시험관 동결 2차 수술을 하지만 아직 난포가 자라는 위치가 아프다.
(이전에 과배란 주사를 맞을 때 하복부 특정 부분이 붓는 거 같아서 불편하다고 위치를 말씀드렸더니 거기가 난포가 자라는 위치라고 들은 적이 있다)
유산을 하고 나서도 계속 욱신욱신하는 느낌이었는데 잠잠하다가 루티너스 질정을 넣으니까 다시 아파졌다
선생님한테 말씀드렸더니 호르몬에 따른 몸 변화를 잘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하시고
혹시나 계속 불편하면 알려달라고 하셨다.
근데 질정을 넣고 계속 같은 부위가 아프고 두통도 생겼지만
두통은 임신 초기에 무리했을 때도 있었고 아픈 횟수는 선생님한테 말씀드릴 때와 비슷해서 선생님께 다시 말씀드리진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16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수술실 옆 문에 '시술 받으실 분은 벨 누른 후 앉아서 기다려주세요.'라고 적힌 문구가 보인다.
처음에는 생소했던 저 문구가 어느덧 익숙해져 간다. 마마파파에 익숙해져가기 때문인가 보다.
띵동! 벨을 누르고 나서 조금 있다가 간호사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오셨다.
수술에 관한 안내를 해주시고 간호사 선생님은 수술실로 가셨다.

락커를 또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두리번두리번 하던 내가 어느덧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락커문을 열고 수술받을 준비를 했다.
 

락커 문을 여니 수술모와 산모복이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방광에 오줌이 차있는지 초음파를 보기 위해 수술실로 가자고 하셨다.
아직 오줌이 가득 차있지 않아 빠른 수술을 위해 물을 더 먹었다.
물을 먹고 조금 대기하다 보니 이식 후 안내사항에 대해 적힌 종이를 주셨다.

원래 이식하고도 1개의 수정란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남은 수정란이 없다고 적힌 것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안된다면 다시 과배란 주사랑 피로와의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지 :)
안되면 또 하면 되는 거고~
 
어느새 배아이식수술을 할 시간이 되었다.
난포 채취 시에는 수면마취를 진행했지만, 배아이식수술은 따로 마취를 하지 않았다.
평소에 검진받는 듯이 양다리를 기구에 걸치고 누워 있으면 간호사 선생님이 초음파 기계로 방광을 누른다.
물을 많이 먹어서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연구소에서 배아를 들고 오고 선생님이 배아를 이식하고 설명을 해주시면 수술이 끝난다.
나는 배아글루는 신청하고 콩주사는 신청하지 않았다. 시험관 1차에도 콩주사는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전화할 때나
데스크에서 수납할 때 콩주사를 여러 번 권유해서 5번 정도 거절했다.
시험관 2차부터 콩주사를 권유하는 건지 아니면 이번부터 권유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물어봐서 좀 피곤했다.
 
내가 신청한 배아 글루에 대해 설명하자면 연구소에서 이식 전날 배아를 해동해 특수한 배양액에서 일정 시간 배양시켜 둔다고 한다.
배아글루를 처리해 이식하면 착상을 도와준다고 한다.
이렇게 수술이 끝나고 수술 전에 받았던 종이에 적힌 대로 15층으로 내려와 5과 상담실 앞에 도착해 배아 설명을 들었다. 

연구소 소장님께서 이번에 이식한 배아는 2등급이고, 같은 통에 들어있던 다른 배아는 파편이 많아 폐기하셨다고 말씀하셨다.
확실히 4일 배양 1등급 배아와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
 
설명을 듣고 접수 데스크에 가서 수술비 382,000원을 결제하고, 루티너스 질정 처방전을 받고 다음 진료일을 예약하고 약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루티너스 질정 10개를 처방받았는데 약국 할증 시간이 10개에 40,000원을 냈다.
 
이번엔 몸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고 머리도 계속 아파서 약간 마음을 놓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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